원미산 진달래동산에 펼쳐진 자홍빛 진달래꽃~원미산 진달래축제~
원미산을 에두르듯 물들인 자홍빛의 진달래꽃이 무척이나 곱다. 한낮의 일광욕을 즐기듯 햇살을 담뿍받은
꽃은 연분홍빛으로 피어나고, 시선 드문 그늘진 곳에선 붉은 자줏빛을 속절없이 토해냈다.~열씨미~
원미산 진달래축제는 갠적으로 좋아하는 축제중의 하나다. 축제라고 이름이 붙었지만, 여느 축제와 달리 팡파레가
없고, 축제스케쥴이 없는 진달래축제다. 기껏해야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진달래동산으로 이어지는 길가에 세워진
먹거리가 전부라고나 할까?
진달래꽃 축제장으로 들어서면 축제의 주인공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어서 좋다. 꽃동산에는 샛노랗게 피어난 개나리와
자홍빛 진달래꽃이 앞다퉈 피어나 개나리동산인지 진달래동산인지 헷갈릴 정도다. 거기에 연분홍빛 벚꽃까지 가세하니
원미산은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가 한데 어우러져 봄 꽃놀이의 멋을 제대로 보여주는 셈이었다.
원미산 진달래 축제가 끝난 평일임에도 진달래동산은 주말인양 봄꽃을 찾아나선 상춘객들로 무척 붐볐다.
예년에는 삼삼오오 짝지은 여성들이 중심이었는데, 올해는 가벼운 등산복을 입은 남성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진달래 피어있는 꽃길 사이는 서너사람 앉을 공간의 여백이 있어 돗자리를 깔고 여유로움을 즐겨도 좋다.
시선이 머무는곳에 진달래꽃이 피어있으니 꽃밭에서 나누는 수다보따리는 쉼없이 이어질것만 같다.
원미산 진달래동산은 작년과는 다르게 없던길도 새롭게 길이 나있었고, 있던 길은 확장하거나 없어진듯 했다.
진달래꽃동산이 달라진건 알겠지만, 확실하게 무엇이 달라졌다고 표현하기는 애매한 상황으로, 갠적으론
작년에 본 원미산 진달래꽃동산이 더 좋았다는 느낌이다.
봄 햇살 담뿍받은 진달래꽃은 꼬깃꼬깃하게 구긴 한지를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은듯 싶다.
꼬깃거리는 한지가 투명한 햇살을 받아 무르익어가는 시간이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활짝 피었지만, 운동장을 굽어보고 있는 벚꽃은 봄이 길다는듯 여유만만으로, 이제사 하나둘 꽃잎을
피었다. 벚꽃마저 화사하게 피었으면 좋으련만...이라는 욕심도 잠시.. 종합운동장바라기를 하고 있는 개나리와 벚꽃,
진달래만으로도 풍성했다.
왼쪽은 벚꽃길, 오른쪽은 진달래꽃길, 어느쪽이 더 걷고 싶은 길일까?하는 우문도 생기지만, 붉은빛 감도는
진달래꽃길이 참 좋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덩달아 환해지는 기분이다. 자홍색의 화려함도 좋지만, 겉치레에
유난하지 않은 수수함이 더 좋다.
예년과는 달라진 풍경.. 꽃동산을 테마별로 묶은듯 활짝핀 진달래는 모둠 꽃동산인듯 여기저기 군락을 이뤘다.
그러다보니 작년보다는 덜 화려한 진달래 꽃동산으로 보이기도 했다.
꽃동산은 작아진 느낌이 들은 반면, 꽃길 탐방로는 곳곳에 조성되었다. 산길따라 오르락내리락 했던 탐방로는
평지로 이어지고, 좁다란 오솔길처럼 이어졌던 꽃길은 더 넓어졌다.
붉게 피어난 진달래꽃도 좋지만, 햇빛에 투영된 꽃잎에 더 맘이 간다.
한지처럼 속이 환히 비치는 꽃이어서인지 투명한 보랏빛 컬러가 곱다.
진달래꽃 엔딩은 이번주 말쯤에나 가능할듯 싶다. 아직까지는 꽃잎을 단단하게 여물고 있지만, 군데군데 꽃잎을
떨구고 있는 진달래꽃도 볼 수 있었다.
햇살이 좋은 날.. 자홍색으로 빛나는 진달래꽃동산에서 봄의 화사함을 마주했던 날이었다.
성미 급한 꽃은 이미 말라가고 있었지만, 이번주까지는 아쉬운대로 진달래꽃놀이를 즐길 수 있을듯 싶다.
그때쯤엔 아직 피지못한 벚꽃과 함께 진달래꽃엔딩을 볼 수 있으니 원미산 진달래꽃동산으로 렛츠고~~^^
원미산진달래축제2017
찾아가는길 :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2번출구